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왕이십니다.
‘기독교는 고백의 종교다.’란 말이 있습니다. 교회가 고백하는 신경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신앙고백입니다. 사도신경, 니케아신경, 아타나시오신경 등의 신앙고백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의 신앙상태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빗나갔을 때, 가장 먼저 신앙고백서를 읽고 우리의 신앙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뒤돌아보며 빗나갔다면 그것으로 우리 신앙의 길을 다시 복원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예수를 만났습니까? 혹은 하느님을 본적이 있습니까?’하고 물으면서 우리가 갖는 신앙이 허구임을 드러내려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보고, 듣고, 느끼고, 합리적으로 설명되는 것들만 믿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지식과 경험이지 믿음이 아닙니다. ‘나는 믿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이해한다.’(Credo ut intelligam)고 고백한 안셀름(신학자, 캔터베리대주교)은 고백(믿음)을 통하여 참된 앎(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음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무엇을 믿으며 그 믿음의 실체에 대해 정말로 알고 있는가?’입니다. 오늘 왕이신 그리스도주일에 우리의 본기도는 ‘하느님은 우리의 주님이시며 왕이신 그리스도 안에서‘라고 고백하며 기도합니다. 우리는 주님이신 하느님을 본적도 없고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적도 없으되 우리는 하느님을 주님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왕으로 고백하며 2천 년의 기독교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고백을 통하여 그동안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을 알게 되었고 더욱더 확신에 찬 믿음을 굳세게 하였으며 그들이 알게 된 수 많은 신앙고백들을 쏟아내며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우리의 왕이신지 그리스도이신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 상태라면 사도 바울로가 말한 것처럼 정말 희미하게 보이겠지만 얼굴을 맞대고 볼 수 있고 완전하게 알 수 있는 때(1고린13:12)가 오도록 ‘예수는 그리스도요, 우리의 왕이십니다.’고 믿음을 가지고 고백하여 주님을 깨달아 알아야 합니다.
“예수는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또 하느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곧 마음으로 믿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게 됩니다.”(로마 10:9-10)
✠이윤호미카엘사제(주례기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