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조종사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말이 있는데,“케이브 오케이”라는말이랍니다.
하늘(천장)‘Ceiling’ 과 시정‘Visibility'이 오케이(Ok)다, 즉 하늘에 구름도 없고 가시 거리가 7마일 이상 아주 좋다는 뜻입니다.
조종사가 열 서너 시간을 비행한 후 목적지 가까이 가서 공항 관제센터와 무전으로 기상을 확인 했을 때, 기상이 좋지 않으면 착륙 순간 위험 할 수 있고, 더 나쁘면 교체공항으로 회항하거나 더 가야하므로 아주 힘들어 집니다. 그러나 ‘케이브 오케이’라고 하면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모든 사람은 누군가로 부터 듣고 싶어하는 말이 있습니다.그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업이 됩니다. 저도 동료사제와 교우들로 부터 지지와 존중의 말을 들으면서 사목을 좀 더 신나게 하고 싶은 한 인간 입니다.
이런 나의 갈망이 클수록, ‘가는 말이 고아와 오는 말이 곱다’라는 옛 말을 곱씹어 봅니다. 나는 얼마큼 교우들이 듣고 싶어 하는말- 격려와 존중의 말- 을 하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음을고백합니다.
가끔씩 교회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되는 집안과 안되는 집구석은 이렇다’라는식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되는 집안이나 교회, 안 되는 집구석이나 교회의 차이는‘ 구성원 서로가 어떤 대화를 하는가?’라는것입니다.
되는‘집안’이나‘교회’는
1) 서로 사랑, 고백의 말이 풍성합니다.
2) 지적 하는 말 보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말이 풍성합니다.
3) 부정적인 말 보다 ‘함께 합시다’, ‘예, 제가 하겠습니다’, ‘할수 있습니다’ 등, 긍정적인
말이 풍성합니다.
4) 시기나 질투의 말, 숨어 험담하는 뒷담화 보다는 진솔 하고 겸손의 말이 풍성합니다.
우리가 하는 말은 패쇄적이고 닫힌 말이 있어 삶의 의욕을 꺾고 기를 죽이며, 반대로 개방적이고 열린 말이 있어 생명을 풍성하게 살리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실천하는사람인데, 복음이란 ‘살리는 복된 말’을 의미합니다.
‘건강한 교회’라는 책에서 건강한 교회의 일곱가지 지표를 소개 하는데, 그 지표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환영’을 거론 합니다. ‘새로온 사람을 어떻게 환영 하는가’에 건강한 교회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 이유는 환영은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들어 오도록 개방하고 열린 말로 그들을 축복하고 영혼을 살리는 첫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신앙고백의 말이 우리 안에 하느님의 생명으로 풍성하게 하듯이 우리의 말이 누군가를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끌어 생명으로 살게 하는 일이 됨을 기억합시다.
* 노현문 사제(상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