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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북반구에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으로 정해진 기간은 1월 18-25일이다.
이 주간은 1908년에 미국 성공회 사제 폴 왓슨(Paul Wattson)의 제안에 따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과 성 바울 사도의 회심 축일 사이의 기간으로 정해졌기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1월이 휴가철인 남반구의 교회들은 흔히 다른 날들을, 예컨대 교회 일치를 상징하는 날인 성령 강림 대축일 무렵(1926년에 ‘신앙과 직제 운동’이 제안한 기간)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으로 지내기도 한다.
이 기간은 신축성을 가질 수 있으므로, 여기에 제시된 자료를 활용하여, 연중 어느 때이든, 여러 교회가 이미 맺고 있는 친교를 드러내고, 그리스도의 뜻인 완전한 일치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기를 바란다.
한국에서는 1965년부터 대한성공회와 한국천주교가 서로 방문해 기도회를 개최해왔고, 1986년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천주교가 함께 지키고 있습니다.
201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의 기도 자료는 인도네시아 그리스도교인들이 준비하였습니다.
면적상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나라인 인도네시아는 인도 2억 6,500만 가운데 86%가 무슬림인, 가장 많은 무슬림이 있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성 안의 일치를 좌우명으로 건국되어 연대를 실천하고 협력하며 살아가는 인도네시아의 원칙에 근거해서 살아가는 인도네시아 기독교인들이 만든 201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간 주제는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 따라야 한다.’(신명기 16:18~20)입니다.
세계교회협의회 신앙직제위원회ㆍ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주제 소개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 따라야 한다
(신명기 16:18-20)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은 해마다 함께 모여 일치의 증진을 위해 기도드린다. 이는 부패와 탐욕과 불의가 불평등과 분열을 불러일으키는 세상에서 우리가 가지는 기도 모임이다. 단절된 세상 안에서 드리는 하나 된 우리의 기도는 강력한 힘을 지닌다. 그러나 개별 그리스도인이나 개별 그리스도교 공동체로서 우리는 자주 불의에 연루된다. 이제 우리는 하나 되어 정의를 증언하고, 이 세상의 깨진 상처를 치유하는 그리스도의 은총의 도구가 되도록 함께 부름을 받았다.
201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의 기도 자료는 인도네시아 그리스도인들이 준비하였다. 2억 6천5백만 명 인구의 86%가 무슬림으로 추산되는 인도네시아는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가진 나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인구의 약10%는 다양한 전통의 그리스도인들이다. 인구와 국토의 넓은 면적을 보면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나라이다. 인도네시아에는 17,000개가 넘는 섬, 1,340여 개의 다양한 민족 집단, 740개 이상의 토착어가 있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는 ‘바하사 인도네시아’라는 단일한 국어를 통해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판차실라(Pancasila)1)라는 다섯 가지 원칙에 기반하고 비네카 퉁갈 이카(Bhineka Tunggal Ika: 다양성 안의 일치)를 좌우명으로 하여 건국되었다. 인도네시아는 민족, 언어, 종교의 다양성을 넘어 연대를 실천하고 협력하며 살아가는 고통 로용(Gotong Royong)의 원칙에 따라 살아 왔다. 이는 삶과 노동, 애도와 축제의 모든 측면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며, 모든 인도네시아인을 형제자매로 여긴다는 의미이다.
언제라도 깨어지기 쉬운 이 화합은 오늘날 새로운 방식으로 위협받는다. 인도네시아가 최근 수십 년 간 달성해 온 경제 성장의 대부분은 경쟁 위주의 체계 위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고통 로용의 협동심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이다. 여러형태로 겪고 있는 부패는 정치와 기업을 물들이고, 흔히 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동반한다. 특히 부패는 정의와 법 집행을 약화시킨다. 정의를 증진하고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이들이 너무도 빈번히 정반대의 행동을 한다. 그 결과 빈부격차가 확대되어 왔고, 그토록 풍부한 자원을 지닌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빈곤한 생활을 꾸려가야 하는 치욕을 겪고 있다. “쌀로 그득한 광 안의 생쥐가 굶주
림으로 죽는다.”라는 인도네시아 속담이 있다. 한편 특정 민족, 종교 집단들은 흔히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부를 쌓아 왔다. 공동체들끼리 서로 경쟁하는 과격화 현상이 심화되었고, 이러한 과격화 현상은 특정 공동체들을 악마처럼 만드는 소셜 미디어의 오용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은 불공정한 현실에 대한 공동 관심과 공동 대응에 동참하면서 그들의 일치를 새롭게 발견해 나가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러한 불의에 직면하여 우리가 이에 어떠한 방식으로 연루되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들이 모두 하나 되게 하소서.’ 하신 예수님의 기도를 마음 깊이 되새길 때에만, 우리는 다양성 안에 일치하는 삶을 증언할 수 있다. 우리는 바로 그리스도 안의 일치를 통해서 불의와 싸우며 도움이 필요한 그 희생자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
그러한 관심에 따라 인도네시아 그리스도인들은, “…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 따라야 한다. …”는 신명기 말씀이 그들의 상황과 필요와 깊이 관련된 이야기임을 깨달았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그 땅에 들어가기에 앞서 하느님 백성은 하느님께서 그들과 맺으신 계약에 충실할 것을 새롭게 다짐한다. 이 성경 구절은 계약의 백성이 지내는 축제들이 핵심 주제가 되는 신명기 한 장 안에 들어 있다.
각각의 축제 때마다 이 백성은 이러한 가르침을 받는다. “너희는 축제를 지내는 동안, 너희의 아들과 딸,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희 성안에 사는 레위인과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와 함께 기뻐하여라”(신 16:14; 16:11도 참조). 인도네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예전에 누렸던 정신, 곧 이와 같이 모든 이를 포용하는 축제의 정신을 공동체들 안에 회복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성경의 이 긴 장의 끝마디에 판관의 임명에 관한 두 개의 절이 있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인도네시아 상황에서 모든 이를 위한 축제와 정의 사이에 생생한 연관성이 드러난다. 예수님을 통해 맺은 계약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르며 의로움 때문에 박해당하는 모든 이가 천상 잔치의 기쁨을 맛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 5:6, 10).
그리스도의 교회는 이러한 하늘 나라를 미리 맛보도록 부름받았다. 그러나 우리의 분열로 그 부름에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표징이 되지 못하고 말았다. 불의는, 분열을 만연시켜 인도네시아 사회를 갈라지게 해 왔을 뿐 아니라 교회의 분열도 부추겨 왔다. 우리는 분열을 불러온 불의를 뉘우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의 권능이 우리를 용서하고 치유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에서 우리가 일치하고 있음을 깨닫고, 불의의 종식을 위해 주님 은총을 청하고 또 우리의 분열을 불러온 죄에 대해 주님 자비를 간구한다.
주제 성구에 초점을 맞춰 8일 간의 성경 묵상과 기도 예식이 거행될 것이다. 일치와 정의에 관한 깊은 묵상을 위하여 그날의 주제는 불의의 결과에 맞서는 투쟁을 드러내도록 신중히 선정하였다.
제1일: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여라(암 5:24)
제2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 만 하여라(마 5:37)
제3일: 주님은 너그러우시고 자비하신 분(시 145:8)
제4일: 지금 가진 것으로 만족하십시오(히 13:5)
제5일: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눅 4:18)
제6일: 그 이름 만군의 주님이시다(렘 10:16)
제7일: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마 15:28)
제8일: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시 27:1)